미국 탄소중립까지 첩첩산중…남한 5배 면적 태양광 설치해야

입력 2020-12-17 02:27  

미국 탄소중립까지 첩첩산중…남한 5배 면적 태양광 설치해야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판매 50% 이상으로 늘려야…일자리도 문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0)화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탄소중립 실현 방안에 대한 프린스턴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일단 연구팀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 자체는 기술적으로 실현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만을 사용할 수도 있고, 원자력과 탄소포집 등의 방법을 추가해 탄소 배출을 제로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태양광과 풍력 개발 관련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 에너지 발전 비용도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재생 에너지 발전을 위해선 토지 사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할만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와이오밍주(州)와 콜로라도주를 합친 면적의 토지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주를 합친 면적은 약 52만㎢로 남한 면적의 5배가 넘는다.
연구팀은 "수많은 재생에너지 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은 42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하지만,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매년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증가세를 2배로 늘려야 한다.
연구팀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을 빠르게 늘릴 수 없다면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발전에 의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한 뒤 소비자들에게 전송하는 시설도 2030년까지 60% 이상 확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차량 중 전기자동차는 2%에 불과하다. 탄소중립화를 실현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매년 판매되는 전기자동차의 비율을 적어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미국 가정의 난방 시스템도 10년안에 최소한 4분의 1은 전기 시스템으로 교체돼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은 난방에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화석연료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수십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정부 입장에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화석연료 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새 일자리가 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에밀리 그러버트 조지아공과대 교수는 "정치권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수 있지만 탄소중립이 일부에게는 상당한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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