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실려 왔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태평양 중서부에 있는 섬나라 마셜제도에서 수백억원어치에 달하는 대량의 코카인을 실은 '유령선'이 발견됐다.
마셜제도 경찰은 아일루크 환초의 한 해변에 떠내려온 5.5m 크기의 선박에서 총 649㎏ 분량의 코카인이 나왔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선박은 섬에 사는 주민들이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선박 안에 사람은 없었다.
선박 안에서 나온 코카인은 무려 8천만달러(약 874억5천만원)어치에 달하는 양이라고 CNN은 전했다.
코카인을 감싼 포장지에는 'KW'라는 문구가 쓰여있긴 했으나 어디서 온 것인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리처드 힉슨 마셜제도 법무장관은 이 배가 중남미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고 1년 이상 바다에 표류하다가 마셜제도로 떠내려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정밀 분석을 위해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코카인 2㎏을 보냈으며 나머지는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다.
인구 5만5천명이 사는 마셜제도에선 과거에도 코카인이 실린 선박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 이 때문에 마약 흡입으로 인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2016년에는 한 시민이 코카인 약 18㎏을 발견했다가 즉시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2018년에는 한 어부가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가루 48㎏을 건져내기도 했다.
CNN은 이처럼 발견된 코카인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팔거나 흡입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특히 올해 들어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지난 5월 마셜제도 의회가 마약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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