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피랍 남학생들 영상 6일만에 공개

입력 2020-12-18 05:01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피랍 남학생들 영상 6일만에 공개
숲속에 억류돼 있는 모습…영상 진위여부는 확인 안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슬람 급진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피랍 학생들의 영상이 사건 발생 6일만에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P 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뉴스 웹사이트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11일 보코하람 대원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300여명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숲속에 억류돼 있는 장면이 나온다.
학생들은 납치범들의 강요에 따라 당국이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군경 합동 수색 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 치안 불안을 다루는 훔앵글에 공개된 이 비디오의 진위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무장 괴한들은 11일 밤 오토바이를 타고 북서부 칸카라 타운에 있는 관립 과학 중등학교에 들이닥쳐 총을 쏘며 위협해 학생들을 끌고 갔다. 카트시나 주 당국에 따르면 최소 337명의 남학생들이 피랍됐다.

이 가운데 17명이 당국과 주민에 의해 구출되거나 발견됐다. 피랍 학생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고도 한다.
구조된 한 학생은 수색 헬기가 공중에 나타났을 때 납치범들이 자신들을 나무 밑으로 들어가게 하고 얼굴을 땅으로 향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보코하람 지도자를 자처한 한 남성은 나중에 오디오 메시지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보코하람 측은 학생들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 부모들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며 정부의 협상을 촉구했다.
보코하람은 소년병 징집으로도 악명 높다.
10년 넘게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 단체는 이번에 북서부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처음으로 넓혔다. 북서부 지역의 '산적'이나 조직범죄단이 보코하람과 연대해 납치극을 벌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서부 지역은 산적들의 준동으로 농민들이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올해 전반에만 1천100명의 주민이 피살됐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전했다.
보코하람은 2014년 북동부 치복 타운에서 276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해 국제적 공분을 샀다. 이들은 2018년에도 북부 다프치 타운에서 또다른 여학생 110명을 납치한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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