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의 금융 중심지 밀라노 시민들이 갑자기 엄습한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밀라노 남서부 10㎞ 지점에서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Ingv) 관측 기준으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4.0으로 측정했다.
저층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곧바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한다.
Ingv는 "지난 500년간 밀라노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지진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밀라노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례적인 강도의 지진에 공포감을 느껴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 중·남부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리는 경계선에 있어 매년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지만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규모 지진 위험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밀라노 지역 아래에 있는 알프스판이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판은 매년 1㎜씩 이동하는데 그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지금까지 의미 있는 규모의 지진을 유발하진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진 전문가인 알레산드로 티발디 비코카대 지질학 교수는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 역시 정상적인 지각 활동에 따른 것으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소 센 강도의 지진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어 대비는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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