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방송 뉴스맥스 출연해 "트럼프, 전국 모든 투표기 압수할 수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다시 치르기 위해 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이날 보수 방송매체인 뉴스맥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3성 장성 출신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의 모든 투표기를 압수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州)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그 주에서 각각의 선거를 다시 치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라며 "계엄령은 64차례 시행됐기에 나는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린 헌법적 절차가 있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패배 이후 연방대법원을 포함해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해 거의 모두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마지막 수단으로 의회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이어 군대 동원설까지 제기된 셈이다.
더힐은 "플린의 발언은 트럼프가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를 계속해서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수많은 소송에서 트럼프와 그의 법무팀은 이런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됐던 플린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사면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였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주말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에 대해 좀 우려하고 있다. 미국 헌법 구조를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11일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경합 4개 주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텍사스주의 소송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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