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서버용 프로세서 개발 중"…인텔 칩 대체 움직임

입력 2020-12-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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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자체 서버용 프로세서 개발 중"…인텔 칩 대체 움직임
블룸버그 보도…애플과 같은 행보·인텔 주가 6.3%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제작한 서버 컴퓨터·PC용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MS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반도체 설계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MS는 또 노트북·태블릿 PC인 '서피스' 제품군 일부에도 자체 설계 칩을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 관계자는 MS가 서피스용 칩보다는 서버용 칩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MS는 인텔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윈도 PC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는 주로 인텔이 제작해왔다.
MS는 기업 고객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인텔의 프로세서를 써왔는데 이번 조치는 앞으로 대신 자체 제작한 칩을 쓰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역시 인텔 고객이었던 애플이 PC·노트북에 들어가는 칩을 자신이 직접 설계한 칩으로 바꾸겠다며 올해 처음으로 'M1' 프로세서를 선보였고, MS도 인텔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나선 것이다.
클라우드 업계에서 MS의 경쟁사인 아마존도 이미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칩이 인텔이 제공하는 기성품 반도체보다 자신들의 수요에 더 잘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격·성능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MS는 최근 몇 년간 인텔과 AMD, 엔비디아, 퀄컴 등 같은 반도체 제조·설계업체 출신 프로세서 엔지니어 채용을 늘려왔다.
인텔은 기업용 워크스테이션(고성능 컴퓨터)이나 네트워크, 서버를 겨냥한 고성능 칩인 제온(Xeon)을 생산한다. 인텔의 칩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이며, AMD의 도전 속에서도 여전히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부 제온 칩은 가격이 소형차 한 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폰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이 산더미처럼 증가하면서 MS 같은 인텔 고객들이 대안을 모색해왔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가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암이 설계한 반도체는 전기 소모가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텔 주가는 이날 6.3% 하락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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