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해변 지역 중심으로 확진자 급증…'호바트 요트 레이스' 전격 취소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지방정부가 해변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19일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에 이날부터 성탄절 전날인 24일까지 봉쇄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드니의 인구는 약 500만명이며, 봉쇄 조치가 내려진 북부 해변 지역에는 약 25만명이 살고 있다.
이에 따라 봉쇄령이 적용되는 지역 내 주민은 병원·식료품 가게·친인척 집 방문, 운동, 출퇴근 등 5개 사유를 제외하고는 외출할 수 없게 된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전날인 18일 기준으로 23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중 대부분이 봉쇄령이 내려진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에서 발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계속 한자릿수에 불과했으나 갑자기 급증한 것이다. 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 나은 시드니를 위해 꼭 필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오늘 밤과 앞으로 며칠 동안은 외출을 삼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시드니의 나머지 지역에도 봉쇄령을 내릴지를 검토해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호주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해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는 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천8천100명이다.
이번 봉쇄령 여파로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 호바트 요트 레이스'도 전격 취소됐다.
대회 주최측인 호주 크루징 요트 클럽(CYCA)은 오는 26∼31일 열릴 예정이었던 호바트 요트 레이스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호바트 요트 레이스가 취소되기는 76년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