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입에서 나온 계엄령 선 그으면서도 해당 발언 비판한 볼턴 맹공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측근의 입에서 시작된 계엄령과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계엄령 = 가짜뉴스"라며 "다 알고 한 또다른 나쁜 보도!"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의 19일 보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회의에서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아이디어에 대해 물었다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대선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계엄령을 요구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사람들은 계엄령을 우리가 해본 적 없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64차례 실시됐다"고 언급하며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계엄령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관측에는 트윗을 통해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의 언급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비판하자 볼턴 전 보좌관의 대북관을 문제 삼으며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제일 멍청한 이들 중 하나인 볼턴이 뭘 알겠나? TV에 나가 미국의 대북 대응에 대해 '리비아 해결책'이라고 멍청하게 말한 사람 아니었나? 나는 볼턴의 멍청한 이야기들을 많이 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선(先)핵폐기'를 골자로 한 리비아모델을 내세우는 바람에 북미관계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플린 전 보좌관의 주장에 대해 "끔찍한 일이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믿을 수 없고 분명히 거의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을 비난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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