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 있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해외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대외정보국(SVR)의 설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보기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타스·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업무 대부분을 원격으로 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남부에 있는 SVR 본부를 직접 찾아 기관 창설 100주년을 축하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념식에서 외부와 내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요원들을 "신뢰할 수 있고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법과 국익에 따라 운영되는 정보기관들의 효율적인 활동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의 주권과 민주주의, 독립적 발전에 있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변 국가의 갈등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경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서 최근 벌어졌던 무력 충돌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극단주의와 부패, 경제범죄와 싸우고 정보 보안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국내 치안과 방첩 부분을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더불어 러시아의 핵심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SVR는 옛 소련의 비밀경찰 기구인 '체카'(CheKa) 산하에 1920년 12월 20일 해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설립된 부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SVR는 최근 미국 주요 기관의 해킹 사건과 관련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러시아는 근거 없는 미국 언론의 비난하면서 일축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