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모임 금지에 깊은 한숨…임대료 등 신속 지원 요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태수 기자 = 오는 23일부터 수도권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일반 식당부터 호텔까지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침울한 분위기다.
연말연시 특수 기대가 완전히 꺾였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격상되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이미 영업 정지나 제한 등으로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둘째주(7∼13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특히 음식점업 사업장 매출은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권오복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임부회장은 21일 "지금도 식당 단체 예약은 다 취소됐는데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일선 현장에서는 '죽으라는 이야기냐'는 항의성 전화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매년 12월은 연말 특수가 있어 다른 달과 비교해 매출이 120∼130%에 달하는 대목인데 지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많이 잡아봐야 30∼40%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역 당국에서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릴 때는 지원 대책을 같이 발표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임대료를 직접 지원해주고 소상공인 대출을 늘려주는 한편 금융권에 내는 대출 이자도 해결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외식업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식당 주인은 "이쯤 되면 생존권 보장 요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코로나19 관련 피해) 모든 것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지 싶고 장사를 못 하게 했으면 해당 자영업자에게 월세 지원, 세금 납부 중지, 생활비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뷔페·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호텔들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호텔들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이후 뷔페식당 등의 좌석을 30% 정도 줄였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의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뷔페 등 식당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여러 명이 사용하는 룸 예약부터 취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호텔 관계자도 "기업들이 송년 행사를 안 하다 보니 예년보다 단체 손님 자체가 많지는 않다"며 "다만, 성탄절 전후나 연말연시에 예약률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는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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