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중 화상 국무회의 주재…"英→佛 입국시 코로나 검사필요"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등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발생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경계 강화를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영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오는 모든 교통편을 긴급히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그는 "훨씬 더 공격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의 복잡성을 보여준다"며 전날 영국 국경을 일시적으로 통제한 것을 두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경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21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도로, 항공, 해상, 철도를 이용한 이동과 화물 운송을 금지했는데 통제가 풀리면 영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올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부터 프랑스 전역에 내렸던 이동제한조치를 11월 28일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완화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에서는 10월 말∼11월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만명씩 쏟아져나오다가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확진자가 1만명대로 떨어졌지만, 제한을 완화한 11월 말부터 정체에 빠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매우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문을 다시 열었지만, 불행하게도 앞으로 며칠 동안은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베르사유궁 인근 휴양시설에서 격리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이 여전히 기침, 근육통, 피로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7만3천354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6만549명으로 세계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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