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된' 영국, 유럽 등 40개국 이상서 입국 금지(종합)

입력 2020-12-22 03:25   수정 2020-12-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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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된' 영국, 유럽 등 40개국 이상서 입국 금지(종합)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산되자 각국 속속 빗장 걸어
영국 공항·항구서 혼란…주가·환율에도 악영향
존슨 총리 "신속히 해결 노력"…영국 백신 접종자 50만명 넘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우려로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국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도버항 등 항구는 물론 유로터널을 통한 프랑스 입국도 차단됐다.
다만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응책을 논의한 뒤 영국에서부터의 입국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곧 내놓기로 했다.
독일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등도 영국에서부터의 입국을 제한했다.
런던과 벨기에 간 운행되던 고속열차인 유로스타 역시 중단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홍콩이 영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이같은 여파로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 하락 마감했고,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오후 6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16% 떨어졌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뉴스는 정말로 불안감을 준다"면서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거의 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항과 항구 등에서의 심각한 혼란을 언급하면서 "진짜 비상사태"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주요 각료들과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개최해 대응책을 논의한 존슨 총리는 곧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 설명에 나섰다.
존슨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국경에서의 혼란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으며,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교역의 막힌 부분을 뚫기 위해 영국해협 양쪽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경 혼란으로 영국 내 식료품 등이 부족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사재기 등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대부분의 식료품과 의약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슈퍼마켓들이 이미 말했듯 공급망은 탄탄하다. 평상시대로 쇼핑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감염력은 최대 70%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3천364명으로 전날(3만5천928명)에 이어 여전히 3만명을 훌쩍 웃돌았다.
전날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전 7일 평균의 거의 배에 달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회분을 접종한 이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전 세계 최초로 지난 8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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