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예정…콜롬비아 국민 우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이민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현지 블루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국민이 언제나 우선"이라며 "콜롬비아 국적이 아니고 합법적인 체류 자격이 없는 사람은 접종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다른 나라 사람이 백신을 맞기 위해 한꺼번에 국경을 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혼란을 피해 최근 몇 년 새 500만 명 이상이 고국을 등졌다. 그중 이웃 콜롬비아에 가장 많은 170만 명이 정착했다.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콜롬비아 내 베네수엘라 이민자 중 55%가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불법 체류자들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두고 알레한드로 가비리아 전 콜롬비아 보건장관은 "감염병학 관점에서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콜롬비아 정부는 내년 2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월 도착 예정인 화이자 백신 170만 회분을 포함해 총 4천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5천만여 명 콜롬비아엔 지금까지 150만여 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4만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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