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시아 대사 "미국 행정부 조치는 파괴적"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미국 상무부가 러시아와 중국 기업들을 해당국의 군과 연계된 업체로 지정해 기술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자 러시아 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상무부의 제재 결정을 파괴적이라고 비판하며 양국 경제의 지속적인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대사는 "미 행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양국 사이의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전망도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러시아)의 주요 기업, 과학 및 연구·개발 기관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태롭게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대사는 이런 조치들이 양국 관계를 더욱 깊은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미국이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어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총 103개 기업을 해당 국가의 군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외국업체로 지정해 자국 상품과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이들 회사를 '군사 최종 사용자'(Military End User·MEU) 명단에 올려 미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수출관리 규정의 적용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각 업체에 대한 미국 상품과 기술의 수출, 재수출, 이전이 제한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상 목록에는 러시아에서 국영 방산업체인 '로스테흐'(로스텍·Rostec), 항공기 제작사 수호이(Sukhoi) 등의 45개의 주요 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