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최소화해달라…신규 확진 감소세로 되는데 몇주 더 걸릴 것"
27일부터 백신접종 개시…양로원부터 시작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지난주부터 상점과 학교, 보육시설 문을 닫는 전면봉쇄에 들어간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독일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양로원을 필두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9천528명에 달했다.
하루 사망자는 731명에 달한다.
한주일 기준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97.6명으로 늘어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한주일 기준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를 5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타 빌러 RKI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속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제발 접촉을 가장 필수적인 수준으로 최소화해달라. 바이러스는 접촉을 먹고 산다"면서 "확진자수가 다시 줄어들려면 아직 몇 주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0세 이상, 양로원·요양원이 가장 타격이 심하다"면서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5천명을 넘어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며, 2천700명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중하순 코로나19 사망자는 380명이었는데 11월말에는 2천500명, 12월 둘째 주에는 3천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서 "아직도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증상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우리 모두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그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독일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매우 매우 높다"고 답변했다.
독일 정부는 오는 27일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백신접종은 별도의 기동팀이 방문해 접종하는 방식으로 양로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유럽의약품청(EMA)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자 트위터에 "오는 27일부터 독일에서 가장 취약계층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된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전국 16개주에 130만 도즈의 백신을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에는 매주 최소한 67만 도즈의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내년 1월 말까지 독일에서 400만 도즈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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