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김정은에 보낼 러브레터 없다"

입력 2020-12-23 11:49  

미국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김정은에 보낼 러브레터 없다"
"북한의 대화 진정성 파악 필요…한미 연합훈련 정기적으로 해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하원의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선출된 민주당의 그레고리 믹스 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믹스 의원은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州) 한인 유권자와의 화상 미팅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한반도 정책을 묻는 말에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믹스 의원의 발언은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김 위원장과 친분을 이용한 '톱다운'식으로 북한 핵 문제에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본질을 '게임'이라고 규정한 뒤 "진정한 결과를 이뤄내지도 못한 채 보여주기와 성과 주장에만 신경을 썼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북한과의 관계 진전도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실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식의 보여주기식 외교가 아닌 진짜 외교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협력도 필요하다"며 다자주의적 접근 필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북한 정권과 그들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지원을 중단토록 힘을 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 중 한 명인 믹스 의원은 한미 동맹은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해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중요한 동맹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원 외교위 차원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믹스 의원은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이 지역구인 믹스 의원은 최근 하원을 통과한 한미동맹 강화결의안에 동참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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