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네팔·스리랑카도 영국발 승객 입국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의 자국 내 전파를 우려해 최근 한 달간 영국발 입국자를 전원 추적하기로 했다.
23일 인도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 당국은 영국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8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1일 뉴델리에 도착한 영국발 여객기 탑승자 480명 가운데 5명, 영국에서 콜카타에 도착한 2명과 첸나이에 도착한 1명이 각각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검사·치료 중이다.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 19일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이에 인도 항공 당국은 인도와 영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이날부터 31일까지 중단했다.
인도는 현재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공식적으로 재개하지는 않았지만, 자국민 귀국용 및 각국 자체 특별기, 특정 국가와 양자 운항 등은 허용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우리가 아는 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11월 25일부터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전원을 추적해 코로나19 증상이 보이면 바로 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9개 이상의 제약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 중인 인도 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 등이 당국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 당국은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다음 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발 변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웃 나라 파키스탄도 이날부터 29일까지 해당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네팔은 이날 오후 11시 59분부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영국에서 출발·경유한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네팔은 영국과 현재 직항노선이 없지만, 영국을 거쳐 오는 승객을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스리랑카 역시 이날 오전 2시부터 영국발 입국자나 14일 내 영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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