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주 1호 라틴계 연방 상원의원
"코로나 위기 극복·이민정책 개혁에 힘쓸 것"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인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생긴 공석을 멕시코 이민자 2세인 알렉스 파디야(47) 주 국무장관이 승계한다.
이로써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라틴계 연방 상원의원이 나오게 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파디야 장관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그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승계자로 임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섬 주지사는 "파디야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민 전체를 대변하는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면서 "그의 끈기, 진정성, 지성, 투지를 고려할 때 캘리포니아주는 검증된 전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파디야 장관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멕시코에서 이곳으로 넘어왔던 부모님이 떠오른다"면서 "어릴 적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는데, 내가 이뤄내고 싶었던 것은 부모님의 희생을 명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섬 주지사가 나를 믿고 (상원의원) 자리를 맡겨줘서 영광이고, 송구하다"면서 "주지사의 신뢰에 보답하고, 이 신뢰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 출신인 파디야의 아버지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의 샌 페르난도 밸리에 정착했다.
파디야 장관은 1994년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했으며, 1999년 LA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파디야 장관은 이후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원의원, 주 국무장관을 지냈다. 주의회 상원의원 시절 보편적 복지를 확립하고, 출산권을 보장하고,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상원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이민정책을 개혁하는 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넘게 해왔지만, 여전히 공직을 사랑한다"면서 "유권자들이 나를 원할 때까지, 내가 쓸모 있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인구의 약 40%는 라틴계라고 신문은 전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