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는 코로나 특수…식당 주문 앱 입점·문의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서울 양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모 씨는 얼마 전까지 음식 배달을 주저했다.
메뉴 중에 고기나 면류와 같이 포장이나 배달이 다소 어려운 음식이 있어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자 배달 앱에 가입했다.
권씨는 "고기는 정육점에서 사 집에서 구워 먹을 수도 있으니 굳이 배달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배달을 시작했다"며 "이후 주문이 조금 들어오긴 한다"고 말했다.
24일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되면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만회하려고 애쓰고 있다. 배달업계는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배달 대행 건수는 1천70만 건으로, 이달 말까지 1천5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고의 배달 대행 건수는 코로나19 2차 유행 때인 지난 8월 1천350만 건에서 9월 1천260만 건, 10월 1천200만 건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인 지난달 1천310만 건으로 늘었다.
바로고를 통해 한 건 이상 배달을 요청한 식당은 지난 1~20일 5만6천 곳으로 11월 한 달 5만5천 곳보다 많다.
지난 8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해진 영향이 컸다. 커피전문점은 아예 매장 영업이 안 되고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식당들은 생존을 위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의 문을 더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식당 주인들이 배달 앱에 가입하면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묻는 등 입점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업계는 배달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라이더(배달대행기사)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서울 시내 한 배달 대행업체는 최근 라이더 신규 모집 공고를 내며 선착순 15명에게 수수료 20일간 면제와 조끼·카드단말기·보랭가방 무상 대여, 월 26일 출근 시 60만 원 보너스 지급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배달업계는 서비스 지역도 확대하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 17일 빠른 배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 대상 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부산, 경기도 고양·파주·성남·용인 수지 등지로 넓혔다.
쿠팡이츠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오는 27일까지 서울 시내 43개 전통시장의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최소 5천 원, 최대 2만 원의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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