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숙박시설 요양 중 사망도 속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는 일본에서 23일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란히 최다치를 기록했다.
24일 NHK방송 등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도쿄 748명을 포함해 총 3천271명으로,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7일의 하루 최다 기록(3천211명)을 6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올 2월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20만7천700명이 됐다.
전날 확인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일간 기준으로 최다인 56명으로 집계돼 누적 사망자가 3천82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자택이나 호텔 같은 숙박시설에서 요양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일본 전역에서 자택에서 입원 차례를 기다리는 확진자는 7천925명으로, 약 2개월 만에 10배가량 폭증했다.
또 숙박시설에 있는 확진자는 4천888명으로, 같은 기간에 약 5배 급증했다.
확진자 가운데 입원하지 못한 상황에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숙박시설에서 요양 중이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사망한 데 이어 히로시마(廣島)현에서도 자택에서 입원 차례를 기다리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의사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피로가 극도로 쌓여 "사명감으로 버티기에는 한계 상황이 됐다"면서 차별과 편견에도 시달리는 의료 종사자들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유동 인구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해 대응했을 때처럼 "모든 국민이 위기감과 긴장감을 다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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