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중앙은행은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기 위한 이란의 자금 송금을 승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OFAC가 스위스의 한 은행을 통해 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대금을 송금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모든 은행을 제재하지만, 백신 수입은 하도록 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압박하자 이번 백신 거래만은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헴마티 총재는 이번 승인으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1천680만 접종분(도즈), 2억4천400만 달러(약 2천700억원) 규모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재무부가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광범위한 대이란 제재로 다른 나라의 금융기관이 이란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면 제재 대상이 된다.
미국은 의약품, 식량과 같은 인도적 물품의 거래는 허용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란은 자체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국내에서 조만간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할 계획이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24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8만여 명(전 세계 15번째)이고 사망자는 5만4천여 명(8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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