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특검 제안…서류제출 막아 실현 안돼"…백악관 참모들, 파월에 비판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의 첨병 역할을 하는 트럼프 측 변호인 시드니 파월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접촉을 백악관 참모들이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은 미 젱거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백악관 회동 이후 트럼프와 통화하거나 소통하는 것이 차단됐다며 "듣자 하니 대통령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회의에서 선거캠프 법률팀의 전 고문인 파월을 선거사기 의혹을 맡을 특별검사로 임명하는 안을 논의한 바 있다.
회의에는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물론 파월과 최근 사면을 받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파월을 특검으로 임명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메도스 실장과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표했다. 또 파월 등이 제기하는 음모론에 대해 백악관 참모들이 반박하는 등 고성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거의 모든 참모진은 파월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인터뷰에서 그가 18일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구두로 특검 제안을 받았는데, 이후 이를 공식화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 밤 이후 대통령과 소통이 차단돼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
더힐은 "파월은 발언은 그가 더는 대통령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백악관 고위 관리들에 의한 노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州)가 조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할 선거인단을 확정했음에도 여전히 불복을 이어가고 있으며, 파월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선거 결과 뒤집기 소송을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주 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믿었던 보수 지형의 연방대법원도 두 차례나 소송을 기각했다.
다음 달 6일 상원과 하원의 합동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확정 결과를 최종 승인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절차는 사실상 남지 않게 된다. 이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합동회의를 주재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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