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 보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알랭 베르세 장관은 스위스는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접근법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책이) 여러 개 있었다"며 1차 물결 이후 상황을 낙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책을 너무 많이 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름에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긴장을) 너무 풀었다"며 "우리는 매우 낙관적이어서 가을에는 주요 행사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 대가가 너무 컸다면서 "스위스의 방식은 개인의 책임과 이성, 선견지명을 필요로 한다"며 "그것이 효력을 내지 못한다면 조처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랬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가 약 860만 명인 스위스는 코로나19 1차 물결이 일던 지난 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가 한 달 반 가까이 이어진 연방 정부의 봉쇄령 효과로 6월 1일 3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단계적 봉쇄 해제와 이어진 여름 휴가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지난달에는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유럽에서 인구당 가장 가파른 감염률을 보였다.
특히 제네바와 보 등 불어권 칸톤(州)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이들 지역 당국은 자체적으로 봉쇄책을 시행했지만, 전국적인 조처의 부재로 신규 확진자 수는 수 주째 5천∼6천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연방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한 달 동안 모든 레스토랑과 술집의 운영을 중단하는 준봉쇄책을 발표했으며, 지난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위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25일 기준 42만8천197명, 누적 사망자는 7천193명이다.
스위스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주말에는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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