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노조 "임금 8% 인상해야" vs 사측 "노조 요구 과도"
파업시 수출기업 큰 피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현대상선의 새 이름)이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HMM의 선원 노동조합인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인상 관련 노동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7.3%가 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HMM 사측과 해원연합노조는 지난 24일 내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안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 주재 1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해원연합노조는 2012년 이후 임금 동결을 고려해 8%의 인상률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인상은 동의하지만 8%대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HMM은 올해 해상 운임 급등 등에 따라 10년래 최대 분기 이익을 내긴 했지만,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임금을 크게 인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HMM 사측과 해원연합노조는 오는 31일 2차 조정 회의를 연다.
해원연합노조는 이 회의에서 조정이 불발되면 승선 거부 등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1976년 HMM이 창립된 이래 첫 파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선원들의 파업이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을 부두에 접안하지 않는 식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화물 인도가 안 돼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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