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현대경영 설문조사…키워드는 도약·혁신·ESG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는 신축년 새해 한국 경영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백절불굴(百折不屈)과 기사회생(起死回生) 등을 꼽았다.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사장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은 경제·경영연구소장(원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현대경영에 따르면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자는 취지에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뜻의 물실호기(勿失好機)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을 새해 사자성어로 꼽았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자는 극세척도(克世拓道)를,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코로나 위기와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의 어려움을 뚫고 나갈 강인함이 요구된다"며 백절불굴을 각각 제시했다.
이근환 KDB미래전략연구소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지재유경(志在有逕)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경제가 하락기에 있으나 다시 상승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은 내년 상반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염원을 담아 기사회생을 꼽았다.
이재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이 소득 악화,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국가 부채 증가 등으로 경제 주체가 스스로 살길을 찾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반면,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경제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혼자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공존동생(共存同生)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을 제시했다. 끝없이 다양한 상황에 조직의 모습을 대응시키자는 의미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사회·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취지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새해에는 올해보다 경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구름과 안개를 제치고 푸른 하늘을 보자'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을 선정했다.
새해 한국 경영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포스트 코로나 위기 극복과 관련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영민 원장은 "미래를 내다보는(Far-sighted) 장기적 시각으로 코로나 이후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돌파구(Breakthrough)를 찾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조윤남 대표이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제시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제반 부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원장은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을 뜻하는 광풍제월(光風霽月)을 키워드로 제시했고, 김흥종 원장은 '회복과 도약'을, 배규식 원장은 '지속 가능 강화(Sustainable solid)'를 각각 꼽았다.
지속 가능 경제(이근환 소장), 반전(이병헌 원장), 혁신(조봉현 소장), 실용(최광해 대표이사) 등의 키워드도 제시됐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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