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의 대중 공세가 점차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최대 우방인 러시아와의 공고한 관계를 대외에 과시했다.
2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연말연시 인사를 나누며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 또 세계에 평범하지 않은 해였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인류는 생명과 안전에 종전에 없던 도전을 맞았다"고 회고했다.
시 주석은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고, 세계는 혼란과 변혁의 시기에 들어섰다"면서 "위기의 시기에 중러관계의 특별하고 귀중한 가치가 점점 더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서로를 돕고, 한계를 함께 극복해 나갔다"면서 "상호 간 핵심 문제에 관해서 지지하고, 양국의 높은 수준의 상호신뢰와 우의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양국은 적극적으로 국제 방역 협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반파시즘 전쟁 승리 75주년과 주요 20개국(G20),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등 국제 조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러관계는 강력한 내성과 동력, 독립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적인 풍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요소에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러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러중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했다"면서 "양국은 상호 방역 지원과 무역, 에너지,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내년에 '러중 선린우호 조약' 체결 20주년을 맞이한다"며 "이는 러중관계 역사상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계속해서 전략적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며 "러중관계가 새해에는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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