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금융사업 은행처럼 규제받는 지주사 체제 검토"(종합)

입력 2020-12-29 16:00  

"앤트그룹 금융사업 은행처럼 규제받는 지주사 체제 검토"(종합)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금융사업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금융 지주회사 체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망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금융업 면허를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주사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아직은 논의 중인 사안이어서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주사 체제 편입이 검토되는 사업에는 자산관리, 소비자 대출, 보험, 결제, 앤트그룹이 최대 주주인 온라인 대출업체 '마이뱅크'(MYbank)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6일 인민은행 등 중국의 4대 금융감독 기관이 앤트그룹 경영진을 '예약 면담'(웨탄·豫談) 형식으로 소환해 "법률 준수 의식이 희박하다"고 질타하면서 '5대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한 가운데 전해졌다.
요구 사항에는 ▲ 위법한 대출, 보험·투자상품 판매 등 금융 활동의 시정 ▲ 금융 지주사 설립과 충분한 자본금 유지 등도 포함돼있다.
블룸버그는 앤트그룹이 이러한 금융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강화된 자본규제를 받게 돼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제한이 따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프랜시스 찬은 "앤트그룹의 성장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면서 자산관리와 대출 등 비결제 사업 부문의 가치가 최대 75%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지난 10월 24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뒤 공교롭게 지난달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 압박이 잇따르고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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