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도입 지연되고, 코로나 확산 커지면 한국 내년도 역성장"

입력 2020-12-30 06:00   수정 2020-12-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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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도입 지연되고, 코로나 확산 커지면 한국 내년도 역성장"
한경연, 감염재생산지수·백신도입시기 따라 시나리오별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내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확산세가 커질 경우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백신 도입 시기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듀크 글로벌 보건혁신센터가 운영하는 리서치 전문기관의 코로나19 전망을 참고해 감염 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전파하는 숫자)와 백신 도입 시기에 따른 4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또 글로벌 CGE 모형을 이용해 시나리오별로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기준 시나리오(낙관)'는 확진자 수가 올해 4분기 수준(일평균 337명)을 유지한 상태에서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각각 내년 1, 2분기 이뤄져 2022년 3분기에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경우를 말한다.
'시나리오 1(확산)'은 일평균 확진자가 1천200명으로 증가한 상태에서 '기준 시나리오'처럼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각각 내년 1, 2분기에 시작돼 코로나19가 2022년 4분기 종식되는 것을 가정했다.
'시나리오 2(심각)'는 '시나리오 1'보다 확산세가 크고 백신 도입이 늦어지는 상황으로, 일평균 확진자가 1천500명이고 내년 2, 3분기 각각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시작된다.
'시나리오 3(매우 심각)'은 최악의 상황으로, 일평균 확진자가 2천500명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2, 3분기에 각각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시작된다. 또 종식 시점도 2023년 2분기로 가장 늦다.

한경연이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가장 낙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올해 -1.8%에서 내년 3.4%로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나리오 1처럼 일일 확진자가 1천200명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내년 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백신접종까지 지연돼 확진자가 느는 시나리오 2~3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각각 -2.7%, -8.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한경연은 코로나가 없던 경제(Business as Usual)와 비교해 내년엔 확산세와 백신 도입 시기에 따라 GDP가 3.8~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준 시나리오와 비교해 시나리오 1~3은 4.5~16.7%포인트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764억~2천852억 달러(84조~312조원)에 이른다.
기준 시나리오와 시나리오 1보다 백신 도입이 1분기 지연되는 시나리오 2~ 3은 내년 GDP의 추가적 손실액이 각각 482억달러(53조원), 2천88억달러(230조원)에 달했다.

또 시나리오별로 내년 수출은 3.0~3.3%, 교역액은 3.1~1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기준 시나리오에선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시나리오 1~3에선 3.1~21.7%포인트까지 올랐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백신의 효과가 검증되기 이전에 가격 중심의 제조사 선정과 한정적 백신 계약은 방역체계와 나라 경제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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