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여론조사…응답자 54% 정부 대응 부정적 평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가장 호평받은 일본 정치인은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 지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올해 11∼12월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치인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유효 응답자 2천126명 가운데 378명(17.4%)이 요시무라 지사를 꼽았다.
1975년생으로 만 45세인 요시무라 지사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미숙하게 대응하거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경직된 태도를 보일 때 순발력 있고 유연하게 대응해 호평받았다.
그는 앞서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중에 영업을 강행하는 파친코 업체의 이름을 공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 주목받았다.
거침없는 정책 비판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요시무라는 올해 5월 일본 정부가 해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긴급사태 기간을 연장해 여론의 불만이 고조할 때 "출구 없는 터널을 계속 달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해 '속이 후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연휴 때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도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하자 "그것(고향 방문)까지 자제하려면 고투 캠페인을 그만둬야 한다"며 모순을 꼬집었다.
이번 조사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160명(7.5%)의 선택을 받아 2위에 올랐다.
3위는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北海道) 지사(95명·4.5%)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4위였으나 그를 지목한 응답자는 59명(2.8%)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행 장려 정책을 강행하고 국민들에게는 회식 자제를 당부해놓고 정권 주요 인사와 더불어 송년회를 해 물의를 일으키는 등 최근 행보를 보면 스가가 호평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58명(2.7%)의 선택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4%에 달했고 37%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광역자치단체장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37%만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는 대비됐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