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여러 나라서 중국 백신 안전·유효성 증명"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보건당국이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은 인터뷰에서 중국산 백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이 불활성화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가오 주임은 중국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 가운데 진전이 가장 빠른 3종은 3상 임상시험이 끝나가는 단계라며 "오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유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의 자회사인 중국생물에 생물 안전 3급(P3) 실험실을 빌려줘 불활성화 백신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한 것이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백신 업체가 사용할 P3 실험실이 없었기 때문에 불활성화 백신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가오 주임은 설명했다.
불활성화 백신은 복제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반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를 인체에 주입하는 기술을 이용했다.
가오 주임은 "서방이 mRNA 백신을 선택했는데 이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암 환자에 쓰이는 방식"이라면서 "인류가 건강한 사람의 몸에 mRNA 백신을 주사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바이러스이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다"면서 "인류가 힘을 합해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이용해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여러 나라에서 중국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됐다"고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 원사는 현재 국내외의 어느 백신이 좋은지 비교하기는 이르다면서 유효성 외에도 가격 대비 성능, 운송과 보관의 용이성 등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출현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염성은 확실히 높아졌지만 백신에 대한 저항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의 독성을 더 강하게 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변이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해 바이러스 확산과 변이의 기회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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