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근 확진·사망자 감소세는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데 따른 착시일수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연말 연휴철을 맞아 신규 감염자 등의 데이터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듯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TF는 지난 27일 주(州) 정부들에 보낸 주간 보고서에서 "일간 병원 입원(환자 수)을 제외하고는 데이터가 현재 불안정하다"고 밝혔다.
TF는 일관되지 않은 보고와 연휴로 인해 불완전한 데이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TF는 지연된 보고가 정상화하면 보고되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가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소폭 감소하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만약 연휴철을 맞은 보고 지연·누락 때문이라면 코로나19의 추이를 파악하는 데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해 여행에 나서면서 내년 1월이면 그 여파가 코로나19의 급증으로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백악관 TF는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던 지역에서는 이런 추가 급증이 나타나도 이를 곧장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TF는 "동부와 서부 해안, 선벨트(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띠 모양으로 이어지는 미국 남부의 일조량이 많은 지역), 테네시, 웨스트버지니아는 겨울철의 급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며 "따라서 현재 추세 위에 급증이 더해져도 알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중서부의 북부 대부분과 대평원 지역 북부, 로키산맥 일대의 주들에서는 개선이 있었다면서도 "바이러스의 수준이 여전히 높고 연휴 이후 급등이 분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나머지 대부분의 주에서는 신규 감염자와 양성 판정 비율이 높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지역 확산이 재점화할 위험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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