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사모펀드 판매 은행·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서 무더기로 저조한 실적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금융사 11곳으로부터 개선 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미흡 등급은 종합등급 5단계(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올해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11곳으로, 작년의 2곳에서 크게 늘었다.
은행 5곳(기업·부산·신한·우리·하나)과 증권사 4곳(대신·신한금융투자·KB·NH투자)이다.
라임 펀드·옵티머스 펀드·독일 헤리티지 펀드·디스커버리 펀드·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았다.
사모펀드 사태와는 별도로 삼성생명과 KDB생명 역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암 보험 가입자에게 요양병원 입원비 지급을 부당하게 거절함으로써 소비자 피해와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돼 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KDB생명은 민원 건수, 상품 개발·판매과정의 소비자 보호 체계, 소비자 보호 정책 참여 및 민원 시스템 운영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종합적으로 '미흡'이 됐다.
전체 71개사 가운데 '우수'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등 2곳(2.8%)이다. 이외 '양호' 24곳(33.8%) '보통' 34곳(47.9%), '미흡' 11곳(15.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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