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약회사 백신 '코비란' 명명…"이르면 내년 봄 상용화"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인체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 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상 임상시험을 위해 지원자 56명에게 접종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며 항체 형성 여부는 2회차 접종 뒤 약 한 단 뒤 판단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코비란'(Coviran·Covid+Iran)이라고 명명된 이 백신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이다.
이날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보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자 3명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는 행사가 열렸다.
이란 국영 방송은 백신 접종자 중 열이 나거나 '쇼크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늦은 봄께 이 백신이 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레자 아르다카년 에너지부 장관은 이라크가 수년간 이란에 지급하지 않은 가스 대금 약 60억달러(6조5천억원)을 받아 이 중 일부를 유럽에서 백신을 사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다카년 장관은 이 돈을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기 위한 이란의 자금 송금을 승인했다.
이란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1천680만 접종분(도즈), 2억4천400만 달러(약 2천700억원) 규모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할 계획이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29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1만여명(전 세계 15번째)이고 사망자는 5만4천900여명(8번째)이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