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요율 인상에 민원 잇따라…KT, 개편 유예 및 소급적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KT[030200]가 최근 인터넷전화 요금제를 개편한 데 따라 국제전화 요금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KT가 개편 사항 적용을 소급해서 유예하기로 했지만 '요금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고객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전화에서 국제전화를 이용할 때 001, 00345, 00727 등 발신번호에 따른 국제통화 요율을 적용하도록 요금을 개편했다.
지금까지 KT 인터넷전화에서 001, 00345 등으로 해외의 KT 가입자에게 국제전화를 할 경우 국내통화 수준의 요금이 부과됐지만 이번 개편으로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처럼 별도의 국제전화 요율이 적용된 것이다.
대신 신규 출시하는 '인터넷전화 국제 Biz 요금'에 가입하면 기존 통화 요율 수준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앞서 9월부터 회사 홈페이지 공지와 가입자 개별 통지 등으로 이런 변경 사항을 알렸으나 12월 들어 바뀐 요금제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공지사항을 전달받지 못한 채로 요금이 전월보다 몇배씩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월 1만원 안팎이던 요금이 갑자기 수십만원에 달했다는 사례도 있다.
국제전화 이용이 많은 외국인 가입자 중에서는 한국어로만 안내를 받아 개편 사실에 대해 몰랐고, 이후 이에 대해 항의하자 KT에선 별도의 외국어 안내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개편에 앞서 내외국인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 방문 등을 통해 여러차례 공지를 했다"며 "연락이 닿지 않은 고객도 추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이번 개편 사항 적용을 오는 2월로 미루기로 하고, 이미 부과된 요금에 대해서도 이전 요율을 소급 적용해 다시 부과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금제를 개편했다"며 "의도치 않은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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