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와중에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해 낙폭의 곱절 가량을 버는 이른바 '곱버스'였다.
이전부터 곱버스를 거래해 온 투자자들도 새해부턴 거래 문턱이 한층 높아진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폐장일인 12월 30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이하 인버스2X)를 3조5천826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ETF인 'KODEX 인버스'(5천791억원)와는 순매수액 차이가 3조원 넘게 벌어질 만큼 압도적인 1위였다.
전체 종목별로 보더라도 개인은 지난 한 해 삼성전자(9조5천946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6조1천13억원)에 이어 인버스2X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역방향으로 추적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인버스2X를 활용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스피가 3월 저점 이후 연말까지 '랠리'를 펼치면서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돈을 걸었던 개인들의 투자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실제로 코스피200 지수가 지난해 32.5% 상승하는 동안 인버스2X는 58.78%의 하락률을 보였다.
한편 새해부터는 기존 인버스2X 투자자들도 레버리지형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의 신규 거래 문턱이 높아진다.
앞서 정부의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라 레버리지형 상품 신규 투자자들은 작년 9월 7일부터 사전교육을 이수하고 기본예탁금을 맡겨야만 매수 주문을 낼 수 있었다.
다만 기존 투자자의 경우 작년 말까지 규제 적용이 유예됐다. 그러나 이달 4일부터는 금융투자교육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전교육을 받고 기본예탁금을 맡겨야만 레버리지형 ETF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다.
기본예탁금은 3단계로 구분해 차등 적용한다. 최초 거래 시 기본예탁금은 1천만원(2등급)이며, 투자목적, 투자경험, 신용상태를 고려해 증권사가 정한 적용기준에 따라 예탁금이 면제되거나 최대 3천만원까지 강화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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