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파…콜로라도·캘리포니아 이어 세번째
새해벽두 '폭풍 전 고요'…캘리포니아서도 변이 3건 추가 발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보건부는 마틴 카운티에 있는 20대 남성 확진자에게서 영국에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옮은 사례는 미국 내에서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콜로라도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B.1.1.7'로 불리는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나왔다.
특히 이번 플로리다주 감염자는 콜로라도주 감염자와 마찬가지로 여행 기록이 없는 주민으로 확인됐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미국 내에 들어와 주민들 사이에서 옮겨다니는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변이 확인을 위한 유전체 염기서열 검사를 적게 해왔다는 점을 들어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오래전에 들어왔다가 최근에야 발견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까지 강하다고 분석한 뒤 방역규제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문가들은 최근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를 2천44만5천654명, 누적 사망자는 35만4천215명으로 집계했다.
이 같은 피해규모는 전 세계를 통틀어 압도적인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이날 2만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3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사망자가 2만5천명을 넘은 주가 나온 것은 뉴욕주(현재 약 3만8천명), 텍사스주(2만7천여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보건당국은 연말연시 휴일을 맞아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나중에 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송구영신 행사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모이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현장 의료진은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의료체계가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애플밸리의 간호사 자말 윌리스는 "폭풍 전 고요"라며 "끝없는 전쟁에서 탄약이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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