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2년간 강연료 78억원·블링컨 10억원대 자문…청문회 쟁점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 합류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가 강연, 자문 등의 명목으로 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전날 공표된 재산 공개 내역에서 옐런 지명자는 지난 2년간 월스트리트의 금융 기업을 포함한 대기업과 헤지펀드 등으로부터 연설료 명목으로 720만 달러(약 78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옐런 지명자는 시티, 골드만삭스, 구글, 시티 내셔널 뱅크, UBS, 시타델, 바클레이즈, 크레디트 스위스, 세일즈포스 등에서 연설료로 거액을 받았다.
그는 시티에서만 9개의 연설로 100만 달러(약 10억9천만원)를 받았고, 헤지펀드 시타델도 80만 달러(8억7천만원)의 연설료를 지급했다.
외교·안보 전략 자문업체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를 공동 설립해 운영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도 2년간 고객들로부터 120만 달러(약 13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그는 추가로 25만 달러(2억7천만원)에서 50만 달러(5억4천만원)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링컨 지명자는 자료에서 블랙스톤, 뱅크오브아메리카, 페이스북, 우버, 매켄지앤드컴퍼니, 제약사 길리어드, 투자은행 라자드, 보잉, AT&T, 일본 소프트뱅크, 캐나다 로열뱅크, 링크트인, 소더비 등의 고객을 공개했다.
그는 웨스트이그젝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자매 벤처캐피털 회사인 웨스트이그젝 벤처스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더힐은 "바이든 내각 지명자들이 거둬들인 거액의 돈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진보 진영의 지지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옐런은 지금까지 진보주의자들로부터 대부분 찬사를 받았지만, 대형 은행에서 받은 수백만 달러의 수입은 그가 월가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지명자도 의뢰인이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신의 자문업체에서 한 역할이 청문회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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