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대국 인도, 첫 백신승인…'접종 대장정' 물량공세 돌입

입력 2021-01-02 20:39   수정 2021-01-16 19:36

13억 인구대국 인도, 첫 백신승인…'접종 대장정' 물량공세 돌입
의료진 등 3천만명 최우선 무료 접종…7월까지 3억명 보급 추진
세계 백신 공급 '허브' 생산력 발판으로 확진자 '세계 2위' 오명 탈피 시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13억8천만명의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장정'에 돌입한다.
인도 정부가 최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다.
이미 여러 나라가 화이자·모더나 백신 등에 대한 사용 승인을 마치고 접종을 시작한 상태지만 인도는 이번에 처음으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은 핵심 제약 공급국이라 이번 승인을 발판으로 세계 백신 공급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1천30만5천788명·인도 보건부 기준)의 인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 중 하나라 그간 백신 보급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인도 정부가 도입할 '0순위' 코로나19 백신으로 꼽혀왔다. 자국 제약사이자 세계 최대 백신 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인도 공장을 통해 생산까지 맡기 때문이다.
빈곤층이 많고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등 의료 인프라가 허약한 인도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이 비싸고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더 적합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소 6개월 동안 냉장 상태(2∼8℃)에서 보관될 수 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70℃ 이하와 -20℃ 이하의 초저온으로 유통돼야 한다.



SII는 긴급 승인에 대비해 이미 인도 내 공장에 5천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를 생산해 놨다. SII는 오는 3월까지 월 1억 도즈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인도 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약 1천만 명의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와 2천만 명의 경찰, 군인, 지자체 직원부터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의료진 등에 대한 접종이 끝나면 50대 이상 연령층과 50대 이하 합병증 환자로 접종 대상을 늘려간다. 이들 우선 접종 대상 인원은 약 3억 명으로 인도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이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2일 "의료진과 방역 전선 종사자 등 3천만 명에게는 무료로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SII 등 9개 이상의 제약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SII 외 화이자,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 등도 당국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다른 백신도 차례로 확보될 예정이다.
바르단 장관은 지난달 "앞으로 6∼7개월이면 인도 국민 3억 명이 접종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보급 인프라의 경우 지난달 초 기준으로 인도에는 2만8천947곳의 콜드체인 거점에 8만5천634개의 백신 보관용 냉장·냉동 설비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냉장 트럭 700대에 5만 명의 콜드체인 기술자가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백신을 원활하게 보급하려면 인프라가 더 확충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인도 연방 정부는 백신 본격 보급에 대비해 최근 각 주에 대형 냉장실, 출입형 냉각기, 냉동고 등 콜드체인 관련 설비를 추가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월이면 30℃를 넘어가기 시작하는 인도의 날씨, 잦은 정전, 백신 접종 및 사후 관리를 맡을 인력 부족 등은 백신 보급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월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던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큰 폭으로 주춤해졌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9천79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