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쇼'에도 마러라고서 수백명 '노마스크' 송년파티 눈살

입력 2021-01-02 22:05   수정 2021-01-02 22:10

트럼프 '노쇼'에도 마러라고서 수백명 '노마스크' 송년파티 눈살
입장권 1천달러 '고가'…줄리아니·트럼프 아들들 참석
모임 자제령 무색…뉴욕 치안당국은 새해 전야 '몰래파티' 단속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 보건당국의 연말연시 모임 자제령에도 불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지난해 마지막 날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마스크' 송년 파티가 열렸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송년 파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이 방역지침을 어긴 채 모임을 진행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송년모임 주최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일정을 하루 앞당겨 행사 시작 몇 시간 전 워싱턴DC로 급히 복귀, 정작 참석하지 못했다. '트럼프 빠진 트럼프 파티'가 된 것이다.
입장료는 1천 달러(한화 약 110만 원)에 달했고 500여 장 가령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러라고 리조트의 연회장은 700명 수용 규모라고 미언론이 전했다.
대부분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보기 위해 고가의 입장권을 사들인 경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불참하게 된 사유에 대해서는 공식적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송년파티는 지난달 31일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연말 연휴를 보내면서 송년 파티를 열어왔다.
이번 행사에는 자리를 채우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대신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을 주도해온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등이 참석했다.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인 폭스뉴스 진행자인 지닌 피로와 보수 매체인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N) 소속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날 파티 참석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1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도 대통령의 가족과 정치권 인사들이 연말연시 실내 행사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파티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뉴욕시에서는 치안 당국이 새해 전날 '몰래 파티' 단속을 위해 대규모 가라오케(유흥주점) 등 3개 건물을 급습하기도 했다.
소호에서는 한 불법 클럽이 댄스파티를 벌이던 손님 145명에게 술과 샴페인을 팔다가 적발됐고, 브루클린에서는 80여 명이 사람들이 물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시다 단속에 걸렸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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