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5일 접종 시작 예상…자카르타는 대면 수업 재개 계획 취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접종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들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문자메시지 수신자는 14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식약청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나오는 대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백신이 지난달 6일 120만 회분, 같은 달 31일 180만 회분이 각각 도착했다.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달 15일에서 25일 사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부는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안내 문자에 이어 건강 상태를 등록하기 위한 링크를 보내고, 준비되는 대로 접종 장소·시간·날짜를 통보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만약 문자 메시지 수신 후 후속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왜 참가하지 않는지 일일이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대상자가 의무를 회피하면 지자체별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가령, 자카르타 주정부는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최고 500만 루피아(40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규정을 제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4월 1차 우선 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보건의료인 130만 명, 공무원·공공근로자 1천740만 명, 60세 이상 노인 2천150만 명에게 각각 접종한다.
현지 보건 당국은 당초 18∼59세 젊은 근로자층에 우선 접종한다고 하다가 다른 나라들처럼 노인층 우선 접종으로 바꿨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가장 먼저 맞겠다고 약속했다.
나머지 일반인들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로 접종받는다.
인도네시아는 집단면역을 위해 총 1억8천150만 명의 무료 접종을 목표로 삼았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하루 7천∼8천 명 이상 늘어 누적 75만8천473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2만2천555명이다.
한편, 연말·연초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이 우려됨에 따라 자카르타 주 정부는 이달부터 등교 대면 수업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7월까지 원격 수업을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교육부는 올해 1월부터 지자체·학교장·학부모의 합의에 따라 등교를 재개하도록 허용했으나,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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