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7월 투어 재개 목표 승객 모집…"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지난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양산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한국을 기항지로 삼아 투어 재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에 거점을 둔 크루즈 전문 여행사 '크루즈 플래닛'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확산 사태이후 운항 중단 상태에 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올해 7월 1일 투어 재개를 목표로 승객을 모집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일본 수도권 항구인 요코하마(橫浜)를 출항해 가고시마(鹿兒島), 제주도, 나가사키(長崎)를 거쳐 요코하마로 돌아오는 1주일 여정이다.
또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부산에 기항하는 10일 일정 투어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주요 일간지와 홈페이지에 광고를 싣고 여행객을 모집 중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작년에 요코하마 정박 중 벌어진 코로나19 집단 감염 이후 줄곧 운항을 중단한 상태로 있었으며 올해 여름 투어 복귀를 목표로 내부 개조 작업 등을 벌여왔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계획대로 투어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 여행객에게 부여하는 90일 비자(사증) 면제 특례가 작년 3월부터 중단된 상태이며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외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입국 규제 및 방역 조치가 이어진다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국 기항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크루즈 플래닛 관계자는 "7월부터 출항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황을 단언할 수 없으며 한국에서 하선할 수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출항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행 일정이 임박해지면 투어 신청자들에게 구체적인 조건을 설명하고 다시 선택할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즈 플래닛 측은 승선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체온측정, 건강 질문표 작성 등 방역 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작년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요코하마에 기항 중일 때 선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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