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번째 접종자는 살인죄로 복역했던 60대 남성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는 3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누적 접종자가 이달 말까지 2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고위 관리인 헤지 레비는 이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에 나와 "우리는 1월 말까지 20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며 "그들(접종자 대상자들)은 대부분 노인"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비축분을 유지하기 위해 접종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중앙통계청(CBS)이 이달 발표한 이스라엘 인구가 929만 명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달 말까지 인구의 21.5%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달 20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고 3일 오전 기준 누적 접종자가 109만 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루 접종자는 15만 명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벌써 11%를 넘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이스라엘이 백신 분야의 세계 챔피언"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의 초고속 접종을 자랑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100만 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살인 혐의로 복역한 이력이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 이스라엘 북부의 아랍계 주민 마을인 '움 알파흠'의 백신 센터를 방문해 100만 번째 백신 접종자인 무함마드 아브드 알와하브 자바린(66)이라는 남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움 알파흠의 지방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바린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자바린은 1978년 흉기로 다른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1992년까지 14년간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자바린의 과거 범죄 혐의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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