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통계 과장"에 파우치 "죽음은 진짜 죽음" 반박

입력 2021-01-0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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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통계 과장"에 파우치 "죽음은 진짜 죽음" 반박
공중보건단장도 "수치 의심할 이유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에 대한 수치가 과장됐다고 주장하자 미 정부 보건 당국자들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 바이러스 발병자·사망자 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적게 보고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 없는 측정 방법 때문에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대통령이 자국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미국민 17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수치를 부정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천45만여 명, 사망자는 35만여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즉각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죽음은 진짜 죽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의료 종사자들이 뭘 다루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그들은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병상은 죽 늘어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상이 바닥나고, 의료 요원들이 부족하다"며 "그것은 진짜다. 가짜가 아니다"라고 전염병에 직면한 현실을 거듭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접종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서 일주일 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보는 것"이라며 "약간의 희망은 지난 72시간 동안 150만 회분이 접종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루 평균 50만 회분인데, 초기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는 원하는 곳에 있지 않지만, 가속해서 탄력을 받으면 1월 첫 2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백신은 주(州)들이 접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연방정부에 의해 주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이날 CNN에 출연해 '코로나19 사망자 수치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이 수치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미 대통령이 대유행에 대한 거짓을 퍼뜨릴 때 외과의로서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측면에서 대유행에 대한 가장 도전적인 것 중 하나는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미국인에게 건강 정보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공중보건서비스를 대변한다"면서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손을 씻고 거리 두기를 하고 백신 접종을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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