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신규 확진 30만명 육박…백신 접종은 거북이걸음(종합)

입력 2021-01-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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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신규 확진 30만명 육박…백신 접종은 거북이걸음(종합)
누적 사망자 35만명 넘어…입원환자 32일째 10만명 이상
3주 동안 422만명 백신 접종…파우치 "목표치보다 낮지만 이달중 가속 희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에 육박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3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2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환자가 29만9천8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천62만여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코로나 환자 통계에서 빠졌던 일부 주(州) 정부의 보고 현황이 하루 뒤늦게 합산되면서 신규 확진자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에 걸려 숨진 미국인은 이날 35만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를 35만1천45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14일 누적 사망자 30만명을 넘긴 지 20일 만에 5만명이 추가로 숨진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겨울철 3차 대유행에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가족 모임 및 여행이 겹치면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새해 첫 주말인 지난 2일 119만2천881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여행길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인 입원 환자는 한 달 넘게 1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코로나 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2일 기준 입원 환자가 12만3천63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환자가 10만명 이상을 유지한 것은 32일째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매우 무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의료 대란에 직면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지난주 LA 카운티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6천193명으로, 작년 11월 초의 하루 평균 확진자(1천347명)의 12배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CBS 방송에 출연해 "LA 카운티에서 6초마다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LA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로나가 새해에도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우울한 지표가 계속 보고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20일째인 2일 오전 9시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22만5천756명으로 집계됐고, 전국에 1천307만1천925회 접종분의 백신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2천만명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목표에는 한참 미달한 수치다.
CNN 방송은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느리며, 지금까지 결과는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고, NYT는 "연휴 기간 인력 부족과 시스템의 문제로 백신 배포도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이 우리가 원하던 목표치보다 낮다"고 지적하면서 이달 중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약간의 희망은 지난 72시간 동안 150만 회분이 접종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루 평균 50만 회분인데, 초기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원하는 곳에 있지 않지만, 가속해서 탄력을 받으면 1월 첫 2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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