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세청의 새 부가가치세 부과 체계·등록 절차 등에 반발
"영국 소비자와 거래 원해…문제 해결되면 재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영국 소비자 주문을 속속 차단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서 변화된 조세 체계로 업체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자전거 부품 전문업체인 '더치 바이크 바이츠'는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당분간 영국으로부터의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업체는 "영국의 정책이 영국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수제맥주 전문업체인 '비어 온 웹' 역시 "새로운 브렉시트 조치"를 이유로 영국 소비자에 문을 걸어 잠갔다.
핀란드의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업체인 '아웃도어' 역시 "현재 영국으로의 배송은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이들 업체는 사실상의 브렉시트가 이뤄진 올해부터 영국 국세청(HMRC)의 지시를 따르면 더 높은 비용과 여러 요식행위를 부담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부가가치세(VAT) 관련 변화를 지적했다.
이전에는 수입 시점에 VAT가 징수됐지만 지금은 판매 시점으로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영국에 상품을 보내는 해외 소매업체는 영국 VAT에 등록을 하고, 150 유로(약 20만원) 이하 가치를 지난 상품에는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치 바이크 바이츠'는 "(영국 국세청은) 영국에 수출하려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모든 회사에 수수료를 부과하려고 한다"며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영국 내 많은 고객이 있고 다시 그들과 거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영국에 물품을 보낼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 유리한 것도, 우리가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영국 소비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시정하도록 정치인을 압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웃도어'는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소비자들에게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면서 "영국 VAT 등록과 브렉시트 이후 전반적인 판매 절차 관련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주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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