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외국 과학자에게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는 남서부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 산 정상의 자연 분지에 건설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에 대해 오는 4월 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외국 과학자들의 사용 신청을 받는다.
외계 신호·외계 문명 탐지를 포함해 광범위한 연구를 위해 외국 과학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설명이다.
국가천문대는 신청자 중 가장 유망한 후보들을 추려낼 예정이며 이르면 8월부터 톈옌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 과학자에게 할당되는 시간은 톈옌 연간 사용시간의 10%다.
톈옌의 명칭은 '지름 500m 구면(球面) 전파망원경'(FAST)으로 간섭계를 이용하지 않는 단일 구경 전파망원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특히 구형 표면을 덮고 있는 반사경의 기울기를 컴퓨터로 조정해 망원경의 초점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57년간 우주를 향한 거대한 눈 역할을 해온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 전파망원경(지름 305m)이 지난달 1일 붕괴하면서, 이제 중국은 세계 유일의 거대 전파망원경 보유국이 됐다.
톈옌은 2016년부터 시험운용을 거쳐 지난해 1월 11일부터 정식 가동 중이다.
SCMP는 중국과 서방, 특히 미국 과학자 간 교류가 양측의 긴장관계로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천문학자들은 톈옌이 국제적 협력의 새로운 매개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톈옌의 운용비용은 상당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SCMP는 중국이 외국 과학자들에게 사용료를 부담시킬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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