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트 바이오테크 회장 "인도 기업 제품이라 표적돼"
"올해 7억 도스 생산"…접종은 다음 주말부터 시작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졸속 승인 논란'에 휩싸인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가 백신 효능을 자신하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크리슈나 엘라 회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코백신은 200%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코백신은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3일 인도 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다 코백신의 예방효과가 공개되지 않아 당국의 승인이 성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엘라 회장은 코백신의 부작용은 다른 백신보다 매우 적다며 "인도 회사의 제품이라는 이유로 세계 모든 사람으로부터 표적이 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영국, 네팔, 방글라데시 등 12개 나라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엘라 회장은 "1주일만 시간을 주면 확실한 데이터를 내놓겠다"며 "마지막 단계 임상의 효능 데이터도 3월이면 확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7억 도스(1도스=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엘라 회장은 현재 2천만 도스는 생산된 상태라며 "하이데라바드에서 2억 도스, 다른 도시에서 5억 도스를 각각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도 3일 과학적 근거와 절차에 따라 승인했다고 해명했다.
바르단 장관은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코백신은 다른 백신과 유사한 효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 바이러스에는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당국은 코백신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다음 주말께부터 단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약 1천만 명의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와 2천만 명의 경찰, 군인, 지자체 직원 등 총 3억 명이 정부 지정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해졌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35만6천844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1만6천375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만 명 안팎으로 대폭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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