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란이 한국 외교부 차관이 자국을 방문하는 것은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의 억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한국 외교부 차관의 방문은 예정됐던 것으로 한국 선박의 억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박 억류 문제는 해당주의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 사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이 조기에 풀려날 수 있도록 현지 교섭을 위해 6일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1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선박 억류는 순전히 기술적인 사안이며 이란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대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행동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이를 그런 태도를 거부한다"라며 "이란은 한국 정부가 기술적인 사안을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게 다루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이번 선박 억류는 예외적이 아니며 비슷한 사건이 이란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영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의 이런 태도는 선박 억류가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약 7조8천억원)을 해제하기 위해 볼모로 잡았다고 해석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또 해양항만기구가 선원들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께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