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998년 이후 최대폭 증가…거품 우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자산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702조엔(약 7천43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9조엔(약 1천366조원, 23%)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작년에 가장 큰 폭(금액 기준)으로 늘었다.
주요 자산 가운데 은행 등에 제공한 대출금은 111조엔에 달해 전년의 2.3배가 됐다.
일본은행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커지자 시중 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예를 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연간 12조엔까지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결과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는 1년 전보다 25% 늘어나 35조엔(장부 가격 기준)이 됐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발행한 단기 국채도 일본은행이 흡수했고 국채 잔액은 11% 늘어난 535조엔으로 불었다.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3배로 서구 주요 중앙은행과 비교하면 매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GDP의 60% 수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40% 미만이다.
일본은행의 자금 공급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 순환을 돕고 고용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으나 실제로는 경제 활동이 침체한 가운데 주가를 높여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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