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속 210㎞까지 부분자율주행 가능"…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

입력 2021-01-07 07:11   수정 2021-01-07 07:31

[시승기] "시속 210㎞까지 부분자율주행 가능"…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
제타·아테온 이어 세단 라인업 완성…'수입차 시장 대중화' 가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수입차 시장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폭스바겐코리아가 이번에는 대표 비즈니스 세단인 신형 파사트 GT를 내놨다.

파사트는 1973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3천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세단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파사트 GT는 유럽형 8세대 파사트 GT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 5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신형 파사트 GT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고 북한강변로와 경춘로, 중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총 94㎞ 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날렵하고 정제된 라인의 외관만큼이나 실내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에 이전 세대보다 10㎜ 길어진 전장으로 실내 공간도 비교적 넉넉했다.

핸들링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묵직하지도 않고 적당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파사트의 특징을 대변하는 듯했다.
전날 내린 눈과 제설 작업을 위한 염화칼슘 등이 뒤섞인 탓에 노면 상태는 고르지 못했지만, 신형 파사트 GT는 개의치 않고 매끄럽게 도로를 달려 나갔다. 주최 측에서 노면 상태를 고려해 승차감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는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뒀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주행 내내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집결지를 빠져나가 북한강변 75번 국도의 구불구불한 길을 달릴 때도 신형 파사트 GT는 큰 흔들림 없이 운전자의 뜻에 따라 자유자재로 코너링을 소화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를 곧바로 끌어올리며 치고 나갔다. 2.0 TDI 엔진이 탑재된 신형 파사트 GT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4.9km/ℓ다.

주행 중반 부분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도 시험해 봤다.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적용된 통합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의 핵심 기술이다.
타사의 경우 대체로 5초가량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것과 달리 신형 파사트 GT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지 10초 이상이 지나서야 경고 메시지가 떴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알아서 주행했고, 감속해야 하는 경우에는 브레이크페달이 움직이며 부드럽게 감속하는 것이 느껴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시속 210㎞까지도 부분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트래블 어시스트 버튼도 꽤 직관적이어서 고속 주행 중에도 조작이 수월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다이얼 버튼을 돌리면 운전자의 시야에 맞게 높이 조절이 가능했고, 스티어링 휠에 있는 뷰(view) 버튼으로 디스플레이 모드를 변경하면 10.25인치 디지털 콕핏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수 있어 유용했다.

낮 시간대에 시승이어서 직접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신형 파사트 GT에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라이팅 시스템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탑재돼 최적의 조명을 제공한다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설명했다.
32개의 LED 픽셀 모듈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며 야간 주행시 코너링을 할 때 시야 확보를 위해 필요한 부분만 불이 켜져 안전한 코너링을 도와주는 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제타와 아테온에 이은 신형 파사트 GT의 출시로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고 수입 세단 시장의 대중화 전략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는 단일 모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모델 라인업에 적용된다"며 "신형 파사트 GT도 같은 역할을 하며 비즈니스 세단의 기준을 다시 한번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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